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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손은 필요없는데 [Hand Simulator] 본문

리뷰

이런 손은 필요없는데 [Hand Simulator]

MEMOng 2018. 1. 13. 03:19

2017.07.19 출시

VR 지원

[멀티게임/시뮬레이션]


평가

중독성 ★★☆☆☆

조작감 ★☆☆☆☆

난이도 ★★★★☆



대체 왜 이런 게임이 만들어졌으며 나는 이런 게임을 사서 플레이했는가. 의문을 주는 시뮬레이션 게임 Hand Simulator 입니다. 게임 이름에서부터 무슨 시뮬레이션인지 노골적으로 드러내기에 조금 더 궁금했던 게임이었습니다. 이 별 것 아닌, 떨어지는 퀄리티의 게임에서 의외의 재미를 발견하고 한 동안 자꾸 들어가서 했네요. 포스팅을 한 적은 없지만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시작하는 거의 대부분은 조작감을 익히면서 손가락 욕을 만들게 될 겁니다. 왜냐고요? 멀티를 하는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서로에게 제스쳐를 취하느라 바쁘거든요.



핸드 시뮬레이터는 싱글과 멀티 두 가지 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는 단순한 게임입니다. 제작자가 새로운 게임을 계속해서 업데이트 하고 있어서 다음엔 무슨 게임이 나올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업데이트되어 존재하는 싱글 게임은 Horror, Merry Christmas, Milkmaid, Shooting, Spinners 6가지의 게임입니다. 공포와 슈팅, 그리고 캐주얼한 게임들을 넣어 플레이어는 여러 가지 미니 게임으로 손 시뮬레이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슈팅을 하려면 총알을 집어 장전부터 해야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글씨를 쓰고 싶었지만 정작 점만 열심히 찍고 스피너는 다 날려먹기도 하고요. 이런 맥아리 없는 손목을 어떻게 구현해놓은 건지 정말 대단합니다.



 F1 키를 이용하여 조작법을 살펴볼 수 있는데,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초반에 키를 익히기에는 조금 복잡한 느낌이었습니다. 조작감이 좋은 것도 아니라서 묘하네요. ASDF키와 스페이스 바로 손가락 다섯 개를 각각 움직일 수 있고 왼쪽 Shift 키로 조작하는 손의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게임 화면 오른쪽 하단의 주황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현재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손이나 발, 혹은 머리를 알려줍니다. 좌클릭으로 집을 수 있고, 우클릭을 한 상태에서 마우스를 이리저리 돌리면 손의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휠을 클릭하면 룩 모드가 되어 손이 아닌 시선을 돌릴 수 있게 해놓았네요. 멀티를 위한 보이스 기능은 V키, Tab 키는 손과 발을 바꿀 수 있는 키입니다. C키는 앉았다 일어났다를 가능하게 합니다.


멀티는 Afghanistan, Anonymous Club, Bomb, Chess and Checkers, Fishing, Grenade Spam, Gunfighter, Jenga, Mexican Standoff, Snipers, The Last Hero, Wild West 총 12가지의 미니 게임이 업데이트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싱글의 약 두 배 가량 되는데, 주로 멀티로 즐기는 유저가 많은 만큼 다양한 게임을 계속해서 만들어주는 것 같네요.



왜 넣어놨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가끔 들어가서 익명의 플레이어와 손짓으로 대화를 하는 익명 모임이라는 것도 있는데, 시작과 끝의 개념이 없이 동그랗게 둘러앉아서 손짓과 목소리 만으로 플레이를 하는 챕터도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열심히 중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 대다수가 이러려고 들어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둘러 앉아 열심히 자기가 하고 싶은 제스쳐를 취하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보니 대환장파티.



조금 덜 공격적인 플레이어를 만난다면 서로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해주기도 하고, 옆에 앉은 사람과 흡사 애틋한 로맨스를 찍기도 합니다.



낚시나 젠가 체커 같은 미니 게임도 있지만 주로 총을 쏘거나 수류탄을 던지는 등 내가 먼저 총을 들고 상대를 쏴서 승리하는 게임이 조금 더 많습니다. 여러 번 시도해보았지만 총을 쏘려고 시도하다가 고인물에게 계속해서 죽고 마네요... 무서운 고인물. VR을 지원한다고 하는데, 과연 이 게임을 VR로 즐기고 싶을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조작감이 매우 좋지 않아서 완벽하게 적응하는 것은 아마 저에게는 불가능한 일일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것도 꽤 멘탈을 실험하는 게임이었는데, 항아리 게임을 만나고 난 뒤로는 모든 게 힐링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도 심심풀이로 가끔 들어가서 멀티로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았네요. 스팀에서 한화로 2,200원에 구매 가능하며 딱 가격만큼 깔짝깔짝 플레이하기에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보여드린 스샷 그대로이기 때문에 2,200원에 많은 걸 바라지는 않게 되네요. 장점이라면 제작자가 꾸준히 새로운 게임을 업데이트해준다는 사실 같습니다. 질리려고 할 때쯤 새로운 게임이 생겨나서 이건 뭐지, 하고 다시 들어가보게 되네요. 내가 가지고 있는 손에 대해 감사하게 여길 수 있는 게임, 가격도 저렴하니 심심할 때 한번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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