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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좌천된 형사 [Beat Cop] 본문

리뷰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좌천된 형사 [Beat Cop]

MEMOng 2018. 1. 25. 05:37

2017.03.31 출시

공식 한국어 지원

[인디게임/어드벤쳐]


평가

스토리 ★★★★☆

조작감 ★★☆☆☆

다양성 ★★★★☆ 다양한 엔딩과 선택지




뜻하지 않게 절도라는 누명을 쓰게 된 형사가 자신의 사건을 풀어가는 게임, Beat Cop 입니다. 1980년대 뉴욕에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영화에서 보던 것과 유사한 분위기를 볼 수 있었네요. 맵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매우 섬세하게 -날아가는 비둘기가 싸는 똥까지...- 작업을 한 것으로 보여 더욱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레트로 감성을 잘 표현한 데다가 픽셀 그래픽으로 표현했다니, 도트를 좋아하는 저에게 비트캅의 디자인은 정말 취향에 맞았습니다. 맵의 분위기를 더욱 잘 느끼게 해주는 게임 사운드트랙도 좋았네요. 비트캅 내에 들어간 대화 내용이나 말투 역시 80년대의 것을 잘 사용하여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고는 하지만 제가 그 부분에서는 미숙한지라 확 와닿지는 않았네요. 게임은 모든 것을 클릭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자칫 지루할 수 있었지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스토리에 잘 따라다니며 재밌게 플레이한 것 같습니다.



제작자는 80년대 뉴욕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려고 애쓴 모습이 보였습니다. 다음 화면과 같이 비트캅 본편의 시작 전부터 친절하게 제작의도를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진지하게 볼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자세히 짚고 넘어가며, 게임은 게임으로 즐겨달라는 제작자의 코멘트가 인상 깊었습니다.



1980년대 뉴욕 브루클린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플레이어가 플레이하게 될 주인공은 상원의원의 저택에 강도가 들어 출동을 하게 되는데, 금고 안에 있던 다이아몬드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게 됩니다. 경감이라는 신분으로 브루클린에 배정을 받았으나 첫날부터 벌어진 아찔한 사건에 잭 켈리와 그의 주변도 제각각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형사에서 주차딱지를 떼는 신분으로 전락하게 되었지만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제법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것을 멋지게 처리해내는 모습을 보입니다.



켈리의 콜사인은 421. 하루 업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임무 내용을 경찰 수첩에 적어놓고, 오후 5시 50분 전까지 모든 업무를 잘 끝내면 되는 간단한 내용입니다. 켈리는 브루클린 601번지부터 633번지를 관리를 하게 되는데, 그 구간 안에 놀랍게도 마피아와 갱의 영역이 모두 들어가있으며 게임이 끝나기 전까지 두 조직과의 중재도 해야 합니다. 평판은 경찰, 시민, 마피아, 갱단 네 부류로 나누어지고 어느 쪽도 -100이 되지 않도록 완급조절을 해주어야 합니다. -100을 달성하게 될 경우 베드엔딩으로 넘어가고 하루를 다시 시작하게 되니 다양한 엔딩을 보고 싶다면 상관 없지만 그렇지 않은 분이라면 조절을 잘 하는 게 좋겠네요. 난이도는 어렵지 않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평판을 올리는 것은 쉽습니다.


엔딩은 10가지가 넘는 다양한 종류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만, 초반 컷인 영상을 보여주는 것처럼 영상으로 표현되지는 않고 신문에 보도되는 형식으로만 나타나기 때문에 조금 아쉬운 점은 있었습니다. 많은 기대를 했던터라 신문 한 장을 보았을 때는 약간 실망스러웠네요. 그렇지만 다양한 엔딩을 볼 수 있다는 점은 결과적으로 게임을 더욱 오래 붙잡고 있게 해주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플레이어는 가게에 들러 인사를 하거나 신고가 들어올 경우에 일을 처리해주는 등 다양한 업무를 해야합니다. 처음에는 가게의 수가 많아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서 약간 버벅일 수는 있어도 반복적인 작업이 많다보니 금방 외우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게 될 겁니다.


화면 하단에 보이는 손목 시계가 하루의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고, 대화를 진행하는 중에는 시간이 일시적으로 멈춥니다. 그 옆에 있는 것은 무전기로 용의자 보고를 하거나 신고가 들어온 차량을 보고, 혹은 딱지를 뗀 뒤 견인차를 호출할 때 사용합니다. 따로 단축키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칸에 불이 들어오면 클릭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조금 불편한 감이 있습니다.

오른쪽은 순서대로 수갑, 권총, 경찰 수첩입니다. 수갑은 강도나 낙서범을 체포할 때 사용하며, 총은 다인의 강도가 무장하고 가게를 털 경우에 사용합니다. 그리고 경찰 수첩은 모든 임무가 적히기 때문에 가장 자주 열어보게 되겠네요.



매번 딱지의 할당량과 종류가 달라지고 해당하는 차량이 보이면 클릭으로 다가가서 딱지를 떼고, 해당하는 항목에 체크하고 서명을 잘 해주면 됩니다. 딱지를 떼다가 차주가 발견하면 뇌물을 줄 테니 봐달라고 하기도 하며, 가난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뇌물을 받아 돈을 모아놓는 것도 좋지만 내사과가 사복을 입고 뇌물을 받는 경찰을 감시한다는 날에 받으면 경찰의 평판이 깎입니다. 


기본적으로 차량의 상태를 보기 위해서는 세 가지 종류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주차를 끊은 시간이 초과되지 않았는지, 타이어와 라이트의 상태가 양호한지를 보기 위해서는 직접 검사를 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스킵이 되지 않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귀찮으니 되도록 검사는 안 하고 딱지를 떼고 싶어지죠. 미세하지만 검사를 하지 않아도 도로에서 차만 보고도 딱지를 뗄 수 있으니 차이를 잘 확인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 시간을 초과했다면 계기판에 붉게 표시가 되고 타이어에 문제가 있다면 뒷바퀴 쪽에 타이어 자국이 나있습니다. 주차 불가능 지역이거나 소화전과 같이 시간을 측정하는 기계가 없는 부분에 주차가 된 것도 딱지를 떼어 견인할 수 있습니다. 라이트는 한 눈에 알아보기가 쉽지는 않지만 전조등 부분에 라이트가 튀는 모습이 가끔 포착됩니다. 라이트의 경우 표시가 나지 않아 돌아다니며 검사를 해 주는 것이 좋지만 타이어나 주차 딱지가 걸리면 검사 없이 진행해도 실수 없이 보너스를 타낼 수 있네요.


하루 업무는 비교적 단순하고 무난하게 끝낼 수 있는 양이지만, 보너스를 받기 위해 할당량을 두 배로 채운다거나 도중에 강도나 여러 부가적인 것까지 다 하기에는 조금 촉박한 감이 있네요. 1회차가 끝났다면 2회차부터는 매우 수월해지겠지만 1회차 기준에서는 선택적으로 플레이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보입니다.



기본은 클릭으로 진행하지만 더블 클릭을 하면 달릴 수 있습니다. 대화는 좌클릭이나 우클릭 혹은 스페이스 바로 스킵할 수 있습니다. 처음 게임을 할 때에는 스토리를 스킵할 필요가 없으나 다회차를 할 경우에는 스페이스 바를 자주 이용했네요.


플레이어에게는 체력 수치가 있어서 숨차하는 텀이 점점 빨라집니다. 핫도그 판매대, 도넛 가게, 식당, 혹은 피자가게에서 음식을 먹어 체력을 채우거나 거리에 하나씩 있는 마약상에게서 마약을 사면 체력이 회복됩니다. 선택은 플레이어의 자유. 경찰 수첩에는 임무 뿐 아니라 며칠 째인지, 돈과 체력은 얼마인지, 그리고 네 부류의 평판을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루가 끝나면 실적에 따라 근무 평가가 이뤄지고 평판에 대한 점수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플레이를 하다보니 한 번에 정리되어서 보이는 경찰 수첩을 더 많이 활용하게 되더군요. 여담이지만 책상을 표현한 듯 먹다남은 음식의 포장용기와 재떨이, 연필 등이 보이는 게 귀여웠네요.


세이브는 하루 단위로 진행되며, 만약 도중에 베드엔딩 트리거가 걸려서 도중에 죽거나 엔딩을 보았을 경우에는 하루를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잘 선택한다면 문제가 되는 것은 없지만 도중에 강도에게 총을 맞아 죽었는데 그게 하루를 마무리하기 직전이었다면 조금 화가 나고, 그 과정이 반복되다보면 많이 화가 납니다. 특히 비트캅의 경우에는 포인트 앤드 클릭이라는 방식을 사용하면서 클릭을 할 때의 딜레이가 생기기 때문에 버튼을 여러 번 눌러야 한다거나 원하는 곳을 정확하게 클릭하지 못한다거나 하는 불편함이 꽤 많았습니다. 가장 정점이었던 때는 강도를 총으로 제압하는 구간이었네요... 저와 같이 분노를 겪는 분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강도에게 타겟 표시가 정확하게 뜰 때가 아닌 1mm 정도 전에 클릭해야 딜레이와 시차가 정확히 맞아 떨어집니다. 참고하세요.



필수적인 경찰 업무나, 스토리 상으로 진행해야 하는 수사 외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어서 반복적인 업무에 지치지 않고 끝까지 엔딩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포커를 칠 줄 몰라 판에서도 잃기만 했지만... 포커를 잘 하거나 즐기는 분이라면 또 하나의 작은 미니게임을 할 수 있겠네요.


게임 내 601-633번지 거리 안에 대놓고 '성인용품점'이 존재하며 그와 관련된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도 있고, 중간중간 대화에서 성드립이 보이기도 합니다. 게임 자체에 선정적인 내용이 들어간 것을 플레이한 경험이 많지 않아 비교할 것이 이전에 포스팅했던 VA-11 Hall-1 밖에 없는데, 그와 비교하면 나쁘지는 않았네요. 과도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스토리이기 때문에 스킵이 불가능하고, 스피커로 켜둘 경우 민망할 수 있는 효과음이 들어가있기도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게임 내용이 저장되었으면, 메인 메뉴에서 두 번째에 있는 시간 되돌리기를 통해 해당 날짜로 다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카세트 테이프를 이용해서 정지, 빨리 감기 등을 표시해 놓은 점이 마음에 들었네요. 해당 날짜와 타이틀 그리고 부제를 통해서 무엇이 포인트였던 날인지 알려주는 점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은 느낌이라 좋아하는 화면 중 하나가 되었네요.




초반에는 적응하고 스토리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굉장히 재미있게 즐겼지만 중후반부에 들어서서는 조작감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었던 게임. 다만 덜떨어지는 조작감에 화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재미를 못 잃어 다시 게임을 켜고마는 묘한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스토리가 주된 게임에서 공식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다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요. 약간의 오타나 말풍선이 잘못 표시되는 등의 미미한 오류는 있었지만 플레이하는데에 크게 거슬린다거나 문제가 되는 점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공식으로 한국어를 지원해주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네요. 또한 도전과제의 몇 개가 어렵지는 않지만 굉장히 신경써서 손을 가게 하는 것이라 도전과제 100%를 위해선 다회차를 하게 된다는 점 감안하시는 게 좋겠네요. 스팀에서 한화 16,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며, 현재 일일 특가로 내일까지 할인을 해서 4,8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서둘러 구매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원가라면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 될 수 있겠지만 할인을 크게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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