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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 려권 내라우 [Papers, Please]/문화어패치/한글패치 본문
2013.8.9 출시
IOS 출시
[인디게임/유료게임]
평가
스토리 ★★★★★
번역 완성도 ★★★★★
난이도 ★☆☆☆☆
포인트 앤드 클릭 형식으로 이뤄지며 본격 공무원 체험을 하게 되는 게임, Papers, Please 입니다. 1인 개발자로 제작이 된 인디게임이며, 서류라는 소재 하나만으로 스릴러를 잘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내가 선택하는 모든 것은 공산주의 사회를 위해서이며, 내면의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다분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스토리가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사진을 보니 메인 화면에서 리듬에 맞게 스크롤이 올라오는 게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가상의 공산주의 국가인 아스토츠카가 배경이며 주인공은 국경 검문소에서 일을 하는 심사관입니다. 국경을 드나드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서류를 심사하며 입국 허가 혹은 거부를 결정하는 단순한 노동이 게임의 전부입니다. 주인공은 성과에 따라 임금을 받고 그 돈으로 가족들을 먹어 샬려야 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입국 심사를 함에 있어서 주인공은 마약 밀수업자, 테러리스트 등과 같은 다양한 사람과 만나게 되고, 개중에는 입국 허가를 받기 위해 주인공을 설득하거나 매수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서류를 못 본 체하고 심사에서 통과시켜줄 경우 패널티로 경고장과 임금 삭감의 결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입장 사이에서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마우스 클릭을 통해 진행하지만 스페이스 바를 이용해 서류 검사 모드로 진행, Tab키로 도장 꺼내기 등의 몇 가지 유용한 키가 있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금방 이해하시게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해서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점차 심사해야 하는 서류들이 추가되고 심사법도 자주 바뀌기 때문에 게임에 몰입만 한다면 흠뻑 빠져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후반부에 가서는 하루하루가 아까울 정도였네요. 또 이름을 하나 이상 가지고 있다거나, 서류의 만기일, 성별, 심지어 몸무게까지 일치하지 않는 정보가 있는지 서류를 대조하고 취조하다보면 틀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 집중이 되기도 하고요.
또한 이 과정에서 게임의 몰입을 최대로 높혀줄 수 있었던 요소 중 하나는 바로 한글패치였습니다. 페이퍼 플리즈에는 크게 두 가지 한국어화 버전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흔히 이야기하는 '한글' 패치, 그리고 다른 하나는 팀 대포동에서 배포하는 '문화어' 패치입니다. 네, 북쪽의 그 문화어 맞습니다. 공산주의의 모순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었던 게임의 특성을 보이는 게임인데 그 무대를 북한으로 바꿔서 표현할 생각을 하다니 정말 기발한 생각인 것 같네요. 사실 문화어패치를 제작하게 된 건 스팀 한글화 게임의 심의 관련 사태를 비꼬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네요.
어떤 이유가 되었건간에, 완성도도 굉장히 높고 절묘한 부분도 많은 문화어 패치는 크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제작자도 팀 대포동의 번역 소식을 듣고 칭찬했다고 하네요. 저 또한 문화어 패치를 이용해서 굉장히 재밌게 플레이했고, 가독성 면에서도 조금 더 좋은 것 같네요. 플레이하다보면 살짝 멈칫하게 되는 말이나 이름이 간혹 보이기는 합니다만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습니다. Papers, Please 라는 게임명을 '동무 려권내라우'로 번역, 또한 원래 버전에 삽입된 배경음도 문화어 패치에 맞는 음악으로 대체되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한글패치에서는 게임명이 '서류, 제출하십시오'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스토리 전달력도 좋고 글씨체, 마우스 포인터의 디자인 그리고 놀라웠던 문화어의 수준까지.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게임.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어화를 위해 힘 써주시는 분들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레플리카와는 또다른 진행방식으로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인디 게임, 평가는 단연 압도적으로 긍정적! 스팀에서 한화 10,500원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다만 반복적인 작업을 선호하지 않는다거나 액션류를 선호하는 스타일이라면 제 값보다는 세일을 노려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짧은 순간에 많은 선택지가 머리를 스쳐지나갈 게임. 재밌게 플레이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되네요.
"Glory to Arstotz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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