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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실종됐던 배가 돌아왔다 [오브라 딘 호의 귀환]

MEMOng 2019. 4. 18. 12:54

2018.10.19 출시

한국어지원

[인디 게임/퍼즐 게임]


평가

분위기 ★★★★★

스토리 ★★★★☆

영상미 및 OST ★★★★★ 영혼을 갈아넣은 작업



Papers, Please로 좋은 평가를 얻었던 루카스 포프가 또 다시 일을 냈습니다. 이 모든 걸 또다시 도트로 만들어냈다니, Return of the Obra Dinn 은 발매 전 트레일러를 보여주었을 때부터 꽤 기대를 했던 작품입니다. 적절한 효과음, 이런 식으로 또 서류 작업을 하게 될 줄이야. 처음에는 흑백 대비만으로 이루어져 무엇이 상호작용이 가능한가 잘 구분이 안 되지만 점차 스토리를 따라가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탐정놀이에 심취해있었던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오브라 딘 호가 발견되었네. 지금 당장 팔머스로 가서 손해배상 평가서를 작성할 준비를 하게.


실종되었던 오브라 딘 호가 아무도 태우지 않은 빈 배인 상태로 돌아왔고, 조사관인 플레이어는 손해배상 평가서를 작성하기 위해 배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단서를 찾아 퍼즐을 푸는 게임입니다. 기본적인 키보드 마우스 조작으로, 이동은 WASD키 아이템 상호작용은 탭 키, 줌인은 E키 혹은 좌클릭 등으로 간단한 조작 방식의 게임입니다. 당장 어떻게 시작하는지 알려주지는 않아서 초반에 어떻게 진행하는 것인지 약간 버벅였던 기억이 있네요.



도트만으로 3차원을 표현해내기. 트레일러로도 몇 번 봤지만 직접 보니 다시 한 번 고생 엄청했겠구나 싶은 느낌도 들었고, 나름 사진이라든지 구성들을 세밀하게 잘 표현해내고 있어서 게임하는 중에도 몇 번씩을 감탄했습니다. 그만큼 세밀한 단서를 찾아 돌아다녀야 한다는 점에서는 진엔딩을 보는 허들이 조금 높았다는 생각은 드네요. 제대로 된 단서가 결국 없는 경우에는 추측으로 써야한다는 점에서 1회자에 진엔딩을 보기란 많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어떻게 빈 배에서 단서를 찾아가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판타지 요소가 들어가지 않으려면 역시 힘들었겠더군요. 메멘토 모템, 혹은 메멘토 모리라고 하는 개념을 게임 속에서 만나게 되어 반갑기도 했습니다. 사진 상에서 보이는 회중시계를 통해서 단서가 일어났던 단면을 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뒀고, 이를 따라서 스토리를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추리 형식이 가장 최근에서 과거로 거슬러올라가는 것은 아니고 챕터 별로 왔다갔다하면서 해당 사건을 단편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다 풀어내야 전체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시체는 대부분 뼈로 나타나거나 불분명하게 나타나서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일 뿐이지만, 해당 인물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잔인한 것은 보고싶지 않다라고 할 경우에는 조금 부적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얼굴이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이제 인물의 신원을 추측해낼 수 있습니다.


해당 프로필에 필요한 단서를 찾아내면 사진 상의 인물이 누구인지, 이 인물이 어떻게 되었는지 등을 추측하면 되는 게임입니다. 사진까지 잘 구현해서 디테일하게 표현한 점도 저는 매우 좋았네요. 사건 속에서 바로 줌을 당겨 프로필로 넘어가는 부분이나 북마크를 설정할 수 있는 부분 등 플레이에 유용할 만한 기능을 넣은 점은 사려가 깊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측할 수 있는 인물의 프로필이 완성되면 일지 가장 끝 페이지에 선이 하나씩 생깁니다. 인물 하나 당 선 하나. 굉장히 많은 인물을 추측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또한 빗금이 쳐져있는 부분은 최후에 밝혀지는 부분입니다.



세밀한 관찰력이 요구되고, 또한 결과적으로 명시되어있지 않아 추측해야하는 부분이 다소 존재합니다. 사인(死因)은 굉장히 다양하고 자세하게 분류되어 있어서 신경을 많이 쓴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이 되기도 하는데요. 해당 사건에 완벽한 1:1 대응이 아니라 몇 가지의 경우에는 복수의 사인을 인정해주기도 합니다.






포스팅을 올린 바로 다음날, 정식 한글화가 진행되었고 더이상 유저 한글패치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어 수정합니다. 4월 19일부로 1.1.108 버전으로 업그레이드시 한국어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전에 플레이한 스크린샷을 포스팅한지라 정식버전의 한글화와 다를 수 있음을 양해바랍니다. 다회차 가치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1회차 엔딩을 보고 바로 2회차를 달렸네요. 오브라 딘 호의 귀환은 스팀에서 한화 20,500원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평가는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찍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굉장히 재밌게 했던 게임이네요. 제작 기간도 길었고, 플레이어가 보기에 정말 공을 들였구나 싶은 게임이었습니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아낌없이 구매 가능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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