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정치일기 [Reigns: Her Majesty]
2017.12.07 출시
한국어 지원 / 모바일 출시
[인디게임/캐주얼 게임]
평가
난이도 ★★★★☆
시스템 ★★★★★
자유도 ★★☆☆☆
1년만에 여왕버전으로 돌아온 후속작, Reigns: Her Majesty 입니다. 모바일로 즐기기에도 굉장히 편리할 정도로 간단한 진행 시스템을 이용해서 여러 요건을 중재해야 하는 통치게임이 되겠습니다. 전작은 플레이어가 왕이었고, 이번 출시작은 플레이어가 여왕이 되어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혹시라도 성별만 바뀐 거라면 어차피 똑같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셨다면 달라졌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전작의 단점을 재미있는 방안으로 개선한 새로운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작과 같이 위에는 교회, 백성, 군대, 국고 총 네 가지의 세력을 중재하면서 왕국을 통치해나가는 간단하면서도 간단하지 않은 게임입니다. 마우스 커서를 카드 기준으로 왼쪽에 가져다대고 클릭하거나, 오른쪽에 대고 클릭하여 결정을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어느 한 쪽의 세력이 바닥이 나거나 꽉 차게 되면 그대로 엔딩을 보게 되므로 균형을 맞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각진 귀여운 캐릭터는 여전하네요. 왼쪽 위에는 연도가 나타나고 오른쪽에는 현재 여왕이 왕국을 통치한 기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단의 이름은 랜덤으로 이름이 주어지는 것이고요. 기본 시스템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설정에서는 효과음과 배경음, 해상도를 조정할 수 있는 기본 옵션이 있으며 공식으로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은 편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직역이나 의역은 그렇다치고 넘어가겠습니다만 몇몇 구간에서는 잘못 번역된 것이 있어 결정을 하는 데 약간의 불편함이 존재했네요. 대체적으로는 번역이 게임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전작에 비해 조금 위트있는 대화 내용이 보이는 것 같은데 번역이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는 점이었네요.
기본 시스템에 관해서는 거의 변한 게 없을 정도로 익숙한 화면들입니다. 공적, 최후, 최고 득점과 발견한 카드들까지 동일한 시스템이 반갑기도 했네요.
레인즈 허 마제스티에서는 다양한 인물과 상황이 발생하고 플레이어는 오직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각각의 선택지에는 네 개의 세력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영향의 크기가 적을 경우 작은 동그라미로 클 경우 큰 동그라미로 세력 위에 표시가 됩니다. 올라가는지 내려가는지에 대해서는 웬만하면 흐름상 파악할 수 있으니 클릭하기 전에 잘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게임 내부에 미션도 있어서 해당 미션을 계속해서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해봐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1편인 왕버전 레인즈에서는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거나 뭐만 진행하려고 하면 랜덤하게 생기는 상황들이 골치가 아팠었죠. 2편에서는 자유도가 조금 떨어지는 대신 스토리를 금방 볼 수 있게 해놓아서 좀 덜 지루한 것 같은 느낌이 있었네요.
레인즈 허 마제스티에서는 매번 이름과 별자리가 랜덤으로 부여되는데, 후에 아이템을 사용하는 데에도 이용이 되니 시작할 때마다 기억하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각각의 상징기호로 표현을 하고 있지만 별자리 기호를 모르는 경우에도 게임을 진행하면서 별자리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템이 가방에 추가되었습니다.
가장 새로운 점이라고 꼽을 만한 것이 바로 아이템인데요. 이전에는 효과를 부여 받았던 카드의 아랫면 상태창이 허 마제스티에서는 아이템 가방으로 변했습니다. 아이템을 카드 안쪽에 드래그하여 사용하면 추가적인 스토리를 진행하게 된다는 점이 좋았네요. 적재적소에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에 따라서 약간의 변화가 생기고 새로운 스토리와 미션도 진행할 수 있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전 왕의 충성스런 신하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너무 고귀하시죠, 여왕님... 우리 사이에... 뭔가 있나요?
또한 자식을 낳는 선택지 -아이를 낳는다고 하더라도 그대로 여왕이 통치를 하며, 여왕으로 플레이를 합니다.- 도 가능하고, 왕 외에도 애인 상대를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전편 레인즈가 나왔을 때에도 나름 재밌게 플레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2편인 레인즈 허 마제스티가 좀 더 재밌었던 것 같네요.
공식으로 지원하는 한국어 설정이 조금 아쉬웠던 게임. 센스를 가미한 스크립트가 조금 묻혀진 듯한 느낌이 들어 자꾸 아쉽네요. 전편 레인즈를 재밌게 하셨다면, 레인즈 허 마제스티 역시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팀에서 한화 3,300원에 구매가 가능하며, 가격만큼 오래 즐기기는 어렵지만 킬링타임으로 손색없는 게임입니다. 귀여운 비주얼과는 달리 선택 하나하나에 운명이 달려있으니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하게 되는 게임이었습니다. 저는 이미 PC판으로 구매를 해버렸지만 모바일로 즐기기에도 조작이 매우 간단해서 좋을 것 같네요. 레인즈: 허 마제스티는 구글플레이 스토어 기준으로 한화 3,300원에 동일하게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